고개가 한쪽으로만 덜 돌아가는데, 목뼈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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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앉으신 자리에서 한 번 해 보시겠습니까. 고개를 왼쪽으로 끝까지, 그다음 오른쪽으로 끝까지 천천히 돌려 보는 겁니다. 양쪽이 똑같이 돌아가던가요. 한쪽은 턱이 어깨선 가까이까지 가는데 반대쪽은 그 전에 멈춘다면, 오늘 말씀드릴 이야기에 해당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말씀드리면 한쪽만 덜 돌아가는 것은 목뼈가 닳아서인 경우보다, 목에서 아래로 내려가 붙은 근육들이 한쪽만 짧아진 채 잡고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만 보지 않고 그 근육들이 어디까지 내려가 무엇에 붙는지를 따라갑니다. 따라가 보면 끝이 둘입니다. 갈비뼈, 그리고 날개뼈입니다.

고개를 돌리는 동작은 목뼈 하나가 하는 일이 아닙니다. 목뼈가 돌아가는 동안 목 옆면과 뒷면의 근육들은 한쪽이 늘어나고 반대쪽이 짧아집니다. 양쪽이 똑같이 늘어나고 짧아지면 양쪽 다 끝까지 돌아갑니다. 한쪽으로 끝까지 돌렸을 때 턱이 어깨선 가까이까지 가는 것이 보통이고, 각도로는 대략 80도 안팎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줄어들기도 하니 숫자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양쪽이 같은가입니다. 한쪽이 이미 짧아진 채로 굳어 있으면, 그쪽으로 돌리려 할 때 늘어날 여유가 없어서 목뼈는 멀쩡한데도 각도가 안 나옵니다. 왜 한쪽만 짧아지냐고 하시면 생활이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어서입니다. 가방을 늘 같은 어깨에 메고, 모니터가 책상 한쪽에 치우쳐 있고, 옆으로 누워 자는 방향이 늘 같고, 전화를 늘 같은 귀에 댑니다. 이 중 하나만 있어도 몇 년이면 좌우가 달라집니다.

여기서부터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목 옆면에서 시작하는 근육들 중 상당수는 목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목뼈 옆에서 출발해 아래로 내려가 첫째 갈비뼈와 둘째 갈비뼈에 붙고, 또 다른 한 갈래는 날개뼈 안쪽 윗부분에 붙습니다. 근육의 한쪽 끝이 갈비뼈와 날개뼈에 있으니, 갈비뼈가 올라가 있거나 날개뼈가 안쪽으로 당겨져 있으면 그 근육은 이미 짧아진 상태로 목뼈를 잡고 있는 셈입니다. 목만 돌려서 풀려고 해도 반대쪽 끝이 당겨져 있으니 늘어날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목을 돌리고 주물러도 그때만 시원하고 다음 날 아침이면 그대로인 것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갈비뼈와 날개뼈가 제자리를 찾으면 목은 억지로 돌리지 않아도 각도가 더 나옵니다. 저희가 목만 보지 않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 "그러고 보니 어깨를 으쓱 올릴 때도 목 옆이 당겨요", "무거운 걸 들고 나면 목이 더 안 돌아가요" 하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게 단서입니다. 어깨를 으쓱 올리는 동작과 무거운 것을 드는 동작은 목뼈를 쓰는 동작이 아니라 날개뼈와 갈비뼈를 쓰는 동작입니다. 그 동작에서 목 옆이 당긴다면 목과 날개뼈를 잇는 근육이 이미 팽팽하다는 뜻입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뒤에서 누가 부르면 고개만 돌리는 것이 아니라 몸통까지 같이 돌리는 분들입니다. 본인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시는데, 목에서 안 나오는 각도를 허리에서 빌려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은 더 안 쓰게 되고 허리는 더 쓰게 됩니다. 한참 지나 허리로 오시는 분들이 이 경로를 지나온 경우가 있습니다.

진료실에서는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좌우 어디까지 돌아가는지를 보고 어디서 멈추는지를 봅니다. 각도만 재는 것이 아니라 멈추는 느낌이 뻑뻑하게 걸려서인지 당겨서인지를 함께 봅니다. 뻑뻑하게 걸리는 쪽은 목 뒤 가운데나 뒤통수 아래가 같이 불편하고 아침에 더 심한 편이며, 당겨서 멈추는 쪽은 목 옆면과 날개뼈 안쪽 위가 같이 뻐근하고 오후로 갈수록 심해집니다. 둘이 섞여 있는 분이 가장 많아서 어느 쪽이 더 큰지를 먼저 가려 봅니다. 그다음 눌러서 평소의 그 불편이 그대로 재현되는 자리를 찾습니다. 목 옆면만이 아니라 날개뼈 안쪽 위와 목에서 갈비뼈로 내려가는 길을 같이 눌러 봅니다. 여기서 "아, 거기예요" 하는 자리가 나오면 그날 볼 자리가 정해집니다. 손으로 풀어 드릴 때도 목을 억지로 돌리는 방식이 아니라, 짧아진 쪽이 늘어날 자리를 먼저 만들고 그다음 목의 각도를 봅니다. 날개뼈와 갈비뼈가 움직여야 목이 돌아갈 자리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긴장이 높은 상태에서 바로 손을 대면 더 아프기만 하고 잘 안 풀리는 경우가 있어, 예민해져 있는 자리는 침이나 약침으로 먼저 가라앉히고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한번 살펴보실 때입니다

- 고개가 한쪽으로만 눈에 띄게 덜 돌아간다
- 주차할 때나 차선 바꿀 때 한쪽이 유독 불편하다
- 어깨를 으쓱 올리거나 무거운 걸 들면 목 옆이 당긴다
- 뒤에서 부르면 고개만이 아니라 몸통까지 돌린다
- 목을 돌리고 주물러도 그때만 시원하고 다음 날 그대로다
- 날개뼈 안쪽 위가 같이 뻐근하다

마지막 항목이 함께 있다면 목만 보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다만 가만히 있어도 목이 계속 아프거나, 팔로 내려가는 저림이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새로 생긴 경우, 어지럼이나 메스꺼움이 함께 오는 경우, 다치고 나서 갑자기 안 돌아가게 된 경우는 다릅니다. 이런 경우에는 미루지 마시고 먼저 상태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저희도 이런 경우에는 손을 대기 전에 먼저 확인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영상 검사가 가능한 기관과 연계해 확인해 드립니다.

목이 안 돌아가는 것은 아파서 오시는 증상이 아닙니다. 불편하지만 참을 만하고, 참을 만하니 몇 년이 지나갑니다. 그동안 몸은 조용히 적응합니다. 목에서 안 나오는 각도를 허리에서 빌려 쓰고, 한쪽으로만 치우친 생활은 그대로 이어집니다. 오늘 한 가지만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거울 앞에서 양쪽으로 끝까지 돌려 보고, 어느 쪽이 덜 돌아가는지 그리고 멈출 때 느낌이 뻑뻑한 쪽인지 당기는 쪽인지 기억해 두세요. 그것만 알고 오셔도 첫 진료가 훨씬 빨라집니다. 안산 선부동 홍한의원에서 그 각도부터 같이 확인해 드립니다.

상담 문의 031-401-0990

본 게시물은 의료광고법을 준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추나요법·침·약침을 비롯한 모든 치료는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추나 치료 후 일시적인 뻐근함이나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 치료 직후 어지럼이나 불편감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시술 중 느낌을 바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침·약침 치료 후에는 시술 부위의 일시적 통증, 미세한 출혈이나 멍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골밀도가 낮거나 골절·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 출혈 경향이 있거나 복용 중인 약이 있는 경우,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반드시 사전에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치료 방향은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