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공은 온도에 따라 열리고 닫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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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한의원 피부클리닉 진료원장 신수빈


세안을 두고 상담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 둘 있습니다.

클렌징 오일과 폼을 둘 다 써야 하느냐는 것,
그리고 뜨거운 물로 씻어야 모공이 열려 깨끗해지느냐는 것입니다.

두 번째 질문부터 답을 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모공은 온도에 따라 문처럼 열리고 닫히는 구조가 아닙니다.

날이 추워지면 세안하는 물의 온도가 조금씩 올라갑니다.
그러면서 번들거림은 줄었는데
모공은 오히려 더 또렷해 보인다고 오시는 분들이 늘어납니다.

느끼는 정도와 회복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다는 점을 먼저 밝혀 둡니다.

■ 뜨거운 물로 씻으면 왜 번들거림이 되돌아오나요

뜨거운 물로 씻으면 그 순간 기름기는 시원하게 씻겨 나갑니다.

다만 피부 표면을 덮고 있던 유분까지 함께 벗겨집니다.

샤워할 때 뜨겁다고 느끼는 정도,
대략 사십 도를 넘어가는 물로 반복해서 얼굴을 씻으면
건조해지고 당기거나 따가워질 수 있습니다.

장벽이 얇아지면 수분이 쉽게 빠져나가고
작은 자극에도 붉어지기 쉬워집니다.

그리고 비어 버린 자리를 메우려 유분이 다시 올라옵니다.
번들거림을 줄이려 올린 온도가
번들거림을 다시 부르는 쪽으로 돌아오는 셈입니다.

얼굴에 쓰기 좋은 온도는
손등에 댔을 때 조금 미지근하다 싶은 정도입니다.

■ 찬물로 헹구면 모공이 작아지나요

찬물로 헹구면 피부가 팽팽해지고
모공이 작아진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피부 온도가 내려가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변화에 가깝습니다.

· 찬물이 모공 크기 자체를 줄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피지 분비를 줄인다는 쪽도 아직 근거가 제한적입니다
· 자외선차단제나 메이크업처럼 기름 성분이 섞인 것은 찬물에서 잘 풀리지 않습니다
· 붉은기가 자주 올라오는 분께는 찬물 자체가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시원하게 마무리하고 싶으시면
미지근한 물로 세안을 끝낸 뒤 짧게 헹구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 클렌징 오일과 폼, 둘 다 써야 하나요

상담에서 정말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오일로 먼저 지우고 폼으로 또 씻는 게 맞는지,
그러면 너무 많이 씻는 것은 아닌지 물으십니다.

제가 드리는 답은 횟수가 아니라
그날 얼굴에 무엇을 올렸는지로 정하자는 것입니다.

· 자외선차단제나 메이크업을 바른 날 저녁
  오일이나 밤 종류로 먼저 녹여 내고 폼으로 마무리하는 순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집에 있던 날, 그리고 아침 세안
  폼 하나로 충분한 편입니다

습관처럼 매번 두 번씩 씻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일을 쓰실 때는 한 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마른 얼굴에 문지른 뒤 바로 헹구면 잔여감이 남기 쉽습니다.
물을 조금 묻혀 오일이 뿌옇게 변할 때까지 섞어 준 다음
미지근한 물로 헹궈 내시면 훨씬 덜 남습니다.

남은 오일은 번들거림이나 답답함으로 느껴지고,
모공 자리에 쌓이면 검게 도드라져 보이기 쉽습니다.

두 번 씻는 것 자체보다
총 문지르는 시간과 세기가 늘어나는 쪽이 부담입니다.
오일도 폼도 각각 짧고 가볍게,
합쳐서 일 분 안팎을 기준으로 잡으시면 됩니다.

■ 세안이 끝난 다음 2분

물 온도와 클렌징 단계만큼 자주 어긋나는 것이
세안을 끝낸 뒤의 2분입니다.

·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두드려 물기를 덜어 냅니다
· 물기가 약간 남아 촉촉할 때 보습제를 올립니다
· 완전히 마른 뒤에 바르면 이미 빠져나간 수분을 뒤늦게 채우는 셈이 됩니다
· 세안 시간은 일 분 안팎이면 충분하고, 오래 문지른다고 세정력이 계속 올라가지 않습니다
· 스펀지나 세안 도구로 문지르는 것은 마찰로 장벽에 부담이 됩니다
· 피지가 몰리는 이마와 코 주변은 꼼꼼하게, 뺨과 눈가는 짧고 가볍게 나눕니다
· 세안 횟수는 하루 두 번 안팎이면 충분합니다

■ 이런 경우라면 상담을 받아보셔도 좋습니다

· 물 온도와 세안 횟수를 바꿔 보고도 두세 달 그대로다
· 세안 후 당김과 함께 따갑거나 각질이 일어난다
· 모공이 동그랗기보다 세로로 길어 보인다
· 코 주변이 검게 보이고 짜거나 뽑은 자리가 넓어진 채로 남는다
· 같은 부위에 트러블이 반복된다

여러 항목에 해당하신다면
제품을 하나 더 얹기보다
지금 피부가 어떤 상태인지부터 확인하시는 편이 빠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목록은 진단이 아니라 상담 전 참고 자료입니다.

■ 진료에서는 무엇을 함께 보나요

같은 번들거림이라도 먼저 볼 것이 다릅니다.

세안 습관을 정리하는 것만으로
한두 달 안에 가라앉는 분이 계십니다.
반대로 이미 장벽이 얇아져 유분이 늘어난 쪽이라면
습관을 바꿔도 체감이 늦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품이나 시술을 정하기 전에
모공이 또렷해 보이는 이유가 유분 쪽인지, 피부 결 쪽인지,
아니면 탄력이 떨어져 모공이 늘어진 쪽인지를 나눠 봅니다.

지금 피부가 자극을 받아들일 상태인지도 함께 봅니다.
장벽이 약한 상태에서 각질이나 피지를 먼저 건드리면
회복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어 순서를 바꿉니다.

생활도 같이 여쭙습니다.
유분이 늘었다는 시기를 거꾸로 짚어 보면
잠이 줄었던 때, 끼니가 불규칙했던 때,
속이 더부룩했던 때와 겹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얼굴만 보고 관리를 정하면
같은 자리에서 다시 반복되기 쉬워서
그 시기에 몸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까지 확인합니다.

원내에서 쓰는 피지·모공 관리는
모공 크기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쪽이 아니라
결이 고르게 보이도록 돕는 쪽에 가깝습니다.

필요한 방식과 횟수는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모든 분께 같은 결과를 드리지는 않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뜨거운 물로 씻으면 모공 속 노폐물이 더 잘 빠지지 않나요
모공은 온도에 따라 열리고 닫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온도를 올린다고 안쪽이 더 비워지지는 않고,
표면 유분이 과하게 제거되는 쪽이 먼저 일어납니다.

Q. 아침에도 클렌징 오일을 써야 하나요
밤새 바른 것이 없다면 대개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침은 폼 하나로 충분한 편입니다.

Q. 오일을 썼는데 세안 후에도 답답한 느낌이 남습니다
유화가 덜 된 상태로 헹궈 잔여감이 남은 경우가 많습니다.
물을 조금 묻혀 뿌옇게 변할 때까지 섞은 뒤 헹궈 보시기 바랍니다.

■ 상담 안내

세안은 하루에 두 번 지나가는 일이라 바꾸기가 가장 쉽습니다.
그런데도 가장 자주 빠져 있습니다.

물을 손등에 먼저 대 보는 것,
그리고 오늘 얼굴에 무엇을 올렸는지 떠올리고
한 번 씻을지 두 번 씻을지 정하는 것.
이 두 가지부터 권해 드립니다.

바꿔 보고도 그대로라고 느껴지시면
그때는 피부 상태를 직접 보고 순서를 다시 잡는 쪽이 빠릅니다.

홍한의원 피부클리닉 (안산 선부동, 선부역 1번출구)
전화 031-401-0990

시술 효과와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모든 분께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피지·모공 관리 시술 후 일시적인 붉어짐, 따가움, 각질, 건조감,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 색소침착이나 염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시술 전 반드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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