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시려 잠이 안 올 때, 무엇부터 나누어 볼까요
본문
진료실에서 손을 한번 잡아 보는 때가 있습니다. 말씀만 들어서는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될 때입니다. 그런데 잡아 보면 생각보다 따뜻한 분이 계십니다. "저는 손발이 얼음장이에요" 하셨는데 막상 손은 미지근합니다. 이럴 때 저는 다시 여쭤봅니다. "배는 어떠세요." 손등을 배에 대 보시게 하면 그제야 "어, 배는 따뜻하네요" 하십니다. 먼저 말씀드리면 손발이 차다는 말씀 하나만으로는 방향을 정하지 않습니다. 몸 전체가 식어 있는 것인지, 몸통은 괜찮은데 손발만 찬 것인지. 둘은 다른 상황이고 가는 방향도 거의 반대입니다.
크게 둘로 나누어 봅니다. 하나는 몸 전체가 식어 있는 경우입니다. 손발만 찬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추위를 많이 타시고, 한여름에도 에어컨 바람 밑에 오래 앉아 계시지 못합니다. 이불을 덮어도 한참 지나야 데워집니다. 이런 분들은 배도 함께 찹니다. 다른 하나는 몸통은 오히려 더운 쪽인데 손발만 찬 경우입니다. "가슴은 답답하고 더운데 손발은 얼음이에요" 하십니다. 이 두 가지는 손발만 만져서는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겉으로 나오는 말씀이 "손발이 차요"로 똑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손을 보고 나면 배를 함께 봅니다. 손보다 배가 따뜻하면 뒤쪽, 배까지 서늘하면 앞쪽에 가깝습니다.
몸은 하나지만 온도까지 한결같지는 않습니다. 가슴 쪽과 배, 배와 아랫배가 서로 다른 온도일 수 있습니다. 몸 안에서 위아래가 잘 통하고 있으면 온도도 비교적 고르게 퍼집니다. 그런데 그 흐름이 한 곳에서 걸리면 걸린 위쪽에는 열이 모이고 아래쪽과 끝은 차가워집니다. 손끝과 발끝은 그 흐름의 가장 끝이어서, 어디가 걸려 있든 가장 먼저 티가 나는 자리입니다. 긴장이 오래가는 분들께 이 모양이 자주 보입니다. 일이 몰리는 시기에 심해졌다가 쉬는 기간에 조금 나아진다고 하시면 저는 이쪽을 먼저 떠올립니다.
의외로 자주 듣는 말씀이 하나 더 있습니다. "손에 땀은 많은데 그 손이 또 차요." 이상한 조합처럼 들리지만 순서를 놓고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땀이 나면 식습니다. 손바닥에 땀이 고였다가 마르는 동안 그 자리는 계속 식습니다. 그래서 땀이 많은 손일수록 차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긴장할 때 손에 땀이 나는 것은 몸이 긴장을 푸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시험 볼 때, 발표할 때, 사람 많은 자리에 있을 때 유독 심해진다고 하십니다. 이런 분께 데우는 쪽으로만 가면 생각만큼 따뜻해지지 않습니다. 땀이 나는 이유를 그대로 두고 겉만 데우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손발이 차다는 말씀을 들으면 저는 꼭 땀을 함께 여쭤보는데, 여기서 방향이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네 가지를 먼저 여쭙습니다. 첫째, 찬 것을 드시면 어떠신가요. 배가 정말 찬지 아닌지는 말보다 이 답에서 드러납니다. 찬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드시고 배가 불편하거나 화장실에 가신다면 배 쪽이 실제로 찬 편이고, 아무렇지 않다고 하시면 손발만 찬 쪽에 가깝습니다. 둘째, 추위를 전반적으로 타시나요. 몸 전체가 추운 것과 손발만 시린 것은 다릅니다. 셋째, 손발에 땀이 나시나요. 앞에서 말씀드린 그 갈림길입니다. 넷째, 여성분이라면 생리 전후로 달라지시는지 여쭙습니다. 그 무렵에 유독 몸이 떨리거나 아랫배가 아프고 더 시리다고 하시면 아랫배 쪽을 함께 봅니다. 이 네 가지에 대한 답이 모이면 적어도 반대 방향으로 가는 일은 줄어듭니다.
이런 경우라면 한번 살펴보실 때입니다
- 이불 속에 들어가도 발이 한참 안 데워진다
- 양말을 신어야 잠이 든다
- 손발은 찬데 가슴은 답답하고 더운 느낌이 있다
- 찬 것을 먹으면 배가 불편하다
- 손발에 땀이 나는 편이고 긴장하면 심해진다
- 겨울마다 반복되는데 봄이 되면 흐지부지 넘어간다
마지막 항목이 사실 가장 많습니다. 겨울에만 불편하니 봄이 오면 잊고 지나가고, 다음 겨울에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옵니다. 다만 한쪽 손발만 유독 차거나, 추위에 노출됐을 때 손끝 색이 하얗게 변했다가 푸르스름해지고 다시 붉어지는 변화가 뚜렷한 경우는 단순히 차다고 넘기지 않습니다. 저림이나 감각 둔함이 함께 있거나, 최근 체중과 피부, 머리카락에 눈에 띄는 변화가 함께 있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미루지 마시고 먼저 상태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저희도 이런 경우에는 한약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먼저 살펴보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사가 가능한 기관과 연계해 확인해 드립니다.
손발이 차다는 말씀은 워낙 흔해서 가볍게 지나가기 쉽습니다. 본인도 "원래 그래요" 하시고, 주변에서도 "여자들은 다 그래" 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잠이 안 올 정도라면 그냥 넘길 일은 아닙니다. 지난 칼럼에서 같은 사람도 계절이 바뀌면 방향이 달라진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손발 시림도 같습니다. 작년 겨울에 맞았던 방향이 올겨울에도 맞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늘 한 가지만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주무시기 전에 손등을 배에 대 보세요. 배가 손보다 따뜻한지, 아니면 배도 손만큼 서늘한지. 그것만 기억해 오셔도 첫 진료가 훨씬 빨라집니다. 안산 선부동 홍한의원에서 그 차이부터 같이 확인해 드립니다.
상담 문의 031-401-0990
본 게시물은 의료광고법을 준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한약을 비롯한 모든 치료는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한약 복용 중 소화 불편, 묽은 변, 드물게 발진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담당 한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는 경우,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 간·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반드시 사전에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치료 방향은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크게 둘로 나누어 봅니다. 하나는 몸 전체가 식어 있는 경우입니다. 손발만 찬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추위를 많이 타시고, 한여름에도 에어컨 바람 밑에 오래 앉아 계시지 못합니다. 이불을 덮어도 한참 지나야 데워집니다. 이런 분들은 배도 함께 찹니다. 다른 하나는 몸통은 오히려 더운 쪽인데 손발만 찬 경우입니다. "가슴은 답답하고 더운데 손발은 얼음이에요" 하십니다. 이 두 가지는 손발만 만져서는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겉으로 나오는 말씀이 "손발이 차요"로 똑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손을 보고 나면 배를 함께 봅니다. 손보다 배가 따뜻하면 뒤쪽, 배까지 서늘하면 앞쪽에 가깝습니다.
몸은 하나지만 온도까지 한결같지는 않습니다. 가슴 쪽과 배, 배와 아랫배가 서로 다른 온도일 수 있습니다. 몸 안에서 위아래가 잘 통하고 있으면 온도도 비교적 고르게 퍼집니다. 그런데 그 흐름이 한 곳에서 걸리면 걸린 위쪽에는 열이 모이고 아래쪽과 끝은 차가워집니다. 손끝과 발끝은 그 흐름의 가장 끝이어서, 어디가 걸려 있든 가장 먼저 티가 나는 자리입니다. 긴장이 오래가는 분들께 이 모양이 자주 보입니다. 일이 몰리는 시기에 심해졌다가 쉬는 기간에 조금 나아진다고 하시면 저는 이쪽을 먼저 떠올립니다.
의외로 자주 듣는 말씀이 하나 더 있습니다. "손에 땀은 많은데 그 손이 또 차요." 이상한 조합처럼 들리지만 순서를 놓고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땀이 나면 식습니다. 손바닥에 땀이 고였다가 마르는 동안 그 자리는 계속 식습니다. 그래서 땀이 많은 손일수록 차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긴장할 때 손에 땀이 나는 것은 몸이 긴장을 푸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시험 볼 때, 발표할 때, 사람 많은 자리에 있을 때 유독 심해진다고 하십니다. 이런 분께 데우는 쪽으로만 가면 생각만큼 따뜻해지지 않습니다. 땀이 나는 이유를 그대로 두고 겉만 데우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손발이 차다는 말씀을 들으면 저는 꼭 땀을 함께 여쭤보는데, 여기서 방향이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네 가지를 먼저 여쭙습니다. 첫째, 찬 것을 드시면 어떠신가요. 배가 정말 찬지 아닌지는 말보다 이 답에서 드러납니다. 찬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드시고 배가 불편하거나 화장실에 가신다면 배 쪽이 실제로 찬 편이고, 아무렇지 않다고 하시면 손발만 찬 쪽에 가깝습니다. 둘째, 추위를 전반적으로 타시나요. 몸 전체가 추운 것과 손발만 시린 것은 다릅니다. 셋째, 손발에 땀이 나시나요. 앞에서 말씀드린 그 갈림길입니다. 넷째, 여성분이라면 생리 전후로 달라지시는지 여쭙습니다. 그 무렵에 유독 몸이 떨리거나 아랫배가 아프고 더 시리다고 하시면 아랫배 쪽을 함께 봅니다. 이 네 가지에 대한 답이 모이면 적어도 반대 방향으로 가는 일은 줄어듭니다.
이런 경우라면 한번 살펴보실 때입니다
- 이불 속에 들어가도 발이 한참 안 데워진다
- 양말을 신어야 잠이 든다
- 손발은 찬데 가슴은 답답하고 더운 느낌이 있다
- 찬 것을 먹으면 배가 불편하다
- 손발에 땀이 나는 편이고 긴장하면 심해진다
- 겨울마다 반복되는데 봄이 되면 흐지부지 넘어간다
마지막 항목이 사실 가장 많습니다. 겨울에만 불편하니 봄이 오면 잊고 지나가고, 다음 겨울에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옵니다. 다만 한쪽 손발만 유독 차거나, 추위에 노출됐을 때 손끝 색이 하얗게 변했다가 푸르스름해지고 다시 붉어지는 변화가 뚜렷한 경우는 단순히 차다고 넘기지 않습니다. 저림이나 감각 둔함이 함께 있거나, 최근 체중과 피부, 머리카락에 눈에 띄는 변화가 함께 있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미루지 마시고 먼저 상태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저희도 이런 경우에는 한약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먼저 살펴보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사가 가능한 기관과 연계해 확인해 드립니다.
손발이 차다는 말씀은 워낙 흔해서 가볍게 지나가기 쉽습니다. 본인도 "원래 그래요" 하시고, 주변에서도 "여자들은 다 그래" 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잠이 안 올 정도라면 그냥 넘길 일은 아닙니다. 지난 칼럼에서 같은 사람도 계절이 바뀌면 방향이 달라진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손발 시림도 같습니다. 작년 겨울에 맞았던 방향이 올겨울에도 맞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늘 한 가지만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주무시기 전에 손등을 배에 대 보세요. 배가 손보다 따뜻한지, 아니면 배도 손만큼 서늘한지. 그것만 기억해 오셔도 첫 진료가 훨씬 빨라집니다. 안산 선부동 홍한의원에서 그 차이부터 같이 확인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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