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면 왜 작년 그 자리부터 다시 아플까요
본문
10월 중순이 지나면 진료실에서 같은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작년 이맘때도 여기가 이랬어요." 본인이 먼저 알아차리십니다. 달력을 보지 않아도 아십니다. 이럴 때 저는 두 가지를 여쭙니다. "작년에는 언제쯤 풀리셨어요." "그때랑 지금이 같은 자리인가요." 대개 같은 자리라고 하십니다. 먼저 말씀드리면 추워져서 없던 데가 새로 아픈 경우보다, 원래 약했던 자리가 먼저 티를 내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날이 추워져서"로 설명을 끝내지 않고, 왜 하필 그 자리인지를 봅니다.
추워지면 몸이 하는 일이 있습니다. 열을 뺏기지 않으려고 움츠러듭니다. 어깨가 올라가고, 목이 안으로 들어가고, 팔을 몸에 붙이고 걷습니다. 본인은 거의 의식하지 못하시는데, 이 자세를 하루 종일 그것도 몇 달을 유지합니다. 동시에 움직임이 줄어듭니다. 밖에 나가는 일이 줄고, 걷는 거리가 짧아지고, 운동하던 분도 한두 달 쉬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모두에게 똑같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결과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줄어든 움직임과 움츠린 자세가 몸 전체에 고르게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약한 자리에 먼저 쌓이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고생했던 자리는 올해도 그 자리입니다. 그래서 "추워지면 아프다"보다 "추워지면 그 자리가 먼저 드러난다"가 실제에 더 가깝습니다.
날씨 때문이라는 말이 어디까지 맞는지도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관절 통증과 날씨를 함께 살펴본 연구들을 모아 분석한 보고가 있습니다. 거기서는 기온이 낮을수록 통증을 더 호소하는 경향이 관찰됐습니다. 다만 관련성의 크기 자체는 크지 않았고, 만성 통증 전반으로 범위를 넓힌 다른 검토에서는 관계를 찾지 못한 연구도 적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보고도 있습니다. 추운 지역에 사는 분들보다 온화한 지역에 사는 분들이 날씨와 통증의 관련을 더 많이 말씀하셨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날씨 하나로만 설명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날씨 자체보다 추워지면서 달라지는 생활을 봅니다. 기온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움츠린 자세와 줄어든 움직임은 손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자리가 아픈데도 계절에 따라 결이 다릅니다. 여름에 아플 때는 많이 쓰고 난 저녁 무렵에 심하고, 손을 대 보면 비슷하거나 열감이 있기도 하며, 쉬면 비교적 빨리 풀립니다. 추워지고 아플 때는 아침에 움직이기 시작할 때가 가장 불편하고, 그 자리만 유독 서늘하며, 데워지고 움직여야 풀립니다. 그래서 여름에 효과가 좋았던 방식이 이 계절에는 덜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침과 뜸, 부항이 각각 무엇을 하는 치료인지는 지난 칼럼에서 자세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 배분이 계절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은 뜸을 올려 드리는 날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손을 대 보면 그 자리만 유독 서늘한 분들이 계십니다. 여름에는 침으로 긴장을 낮추는 것만으로 그날 많이 편해지셨던 분이, 이 계절에는 데워 드리지 않으면 며칠 안에 그대로 돌아오십니다. 저희는 전자뜸을 씁니다. 불을 쓰지 않아 연기와 냄새가 없어서 오전에 받으시고 바로 일터로 가셔도 되고, 뜨겁다기보다 따뜻한 정도에 가깝습니다. 순서도 조금 달라집니다. 긴장이 높은 상태에서 바로 손을 대면 더 아프기만 하고 잘 안 풀리기 때문에 침으로 먼저 낮추고, 데우고, 필요하면 부항으로 마무리합니다. 다만 이 순서도 그날 몸 상태에 따라 바뀝니다. 눌러 보고 움직여 보고 정합니다.
집에서는 세 가지만 말씀드립니다. 첫째, 움직이기 전에 데우는 것입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일어나 걷는 것보다, 이불 속에서 발목을 몇 번 돌리고 무릎을 천천히 굽혔다 펴고 나서 일어나시는 편이 낫습니다. 둘째, 겉옷보다 안쪽을 챙기는 것입니다. 두꺼운 겉옷 하나보다 목과 손목, 발목이 덮이는 편이 움츠리는 자세를 덜 만듭니다. 셋째, 갑자기 몰아서 쓰지 않는 것입니다. 추워서 며칠 안 움직이다가 주말에 몰아서 크게 쓰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 다음 날 오시는 분이 매년 계십니다. 짧게 자주가 길게 몰아서보다 낫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한번 살펴보실 때입니다
- 작년 이맘때도 같은 자리가 아팠다
- 아침에 움직이기 시작할 때가 가장 불편하다
- 그 자리만 손을 대면 유독 서늘하다
- 따뜻한 데 있으면 덜하고 추운 데 가면 다시 그렇다
- 추워진 뒤로 걷는 거리가 눈에 띄게 줄었다
- 봄이 되면 흐지부지 넘어가고 다음 겨울에 또 그렇다
마지막 항목이 가장 많습니다. 겨울에만 불편하니 봄이 오면 잊고 지나가고, 다음 해 같은 달에 다시 시작합니다. 다만 가만히 있어도 계속 아프거나, 밤에 더 심해져 잠을 깨거나, 붓고 열감이 있는 경우는 추위로 설명할 일이 아닙니다. 저린 느낌이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새로 생긴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미루지 마시고 먼저 상태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저희도 이런 경우에는 침부터 놓지 않고 살펴본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사가 가능한 기관과 연계해 확인해 드립니다.
해마다 같은 달에 같은 자리가 아프면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게 됩니다. 실제로 봄이 오면 흐지부지 넘어가니 그렇게 믿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같은 일이 해마다 반복된다는 것은 그 자리에 무언가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 한 가지만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불편한 자리에 손등을 대 보세요. 그 자리만 주변보다 서늘한지, 아니면 비슷한지. 그것만 기억해 오셔도 첫 진료가 훨씬 빨라집니다. 작년에 언제쯤 풀렸는지까지 같이 말씀해 주시면 더 좋습니다. 안산 선부동 홍한의원에서 그 자리부터 같이 확인해 드립니다.
상담 문의 031-401-0990
본 게시물은 의료광고법을 준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본문의 연구 관련 내용은 공개된 의학 문헌에 보고된 일반적인 경향이며, 개인의 상태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침·뜸·부항을 비롯한 모든 치료는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침 치료 후 시술 부위의 일시적 통증이나 미세한 출혈, 멍, 드물게 어지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뜸 치료 시 피부가 예민하거나 감각이 둔한 부위에서는 홍반이나 화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술 중 느낌을 바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항 치료 후에는 일시적인 자국과 멍이 남을 수 있습니다. 출혈 경향이 있거나 복용 중인 약이 있는 경우, 임신 중이거나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 반드시 사전에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치료 방향은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추워지면 몸이 하는 일이 있습니다. 열을 뺏기지 않으려고 움츠러듭니다. 어깨가 올라가고, 목이 안으로 들어가고, 팔을 몸에 붙이고 걷습니다. 본인은 거의 의식하지 못하시는데, 이 자세를 하루 종일 그것도 몇 달을 유지합니다. 동시에 움직임이 줄어듭니다. 밖에 나가는 일이 줄고, 걷는 거리가 짧아지고, 운동하던 분도 한두 달 쉬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모두에게 똑같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결과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줄어든 움직임과 움츠린 자세가 몸 전체에 고르게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약한 자리에 먼저 쌓이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고생했던 자리는 올해도 그 자리입니다. 그래서 "추워지면 아프다"보다 "추워지면 그 자리가 먼저 드러난다"가 실제에 더 가깝습니다.
날씨 때문이라는 말이 어디까지 맞는지도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관절 통증과 날씨를 함께 살펴본 연구들을 모아 분석한 보고가 있습니다. 거기서는 기온이 낮을수록 통증을 더 호소하는 경향이 관찰됐습니다. 다만 관련성의 크기 자체는 크지 않았고, 만성 통증 전반으로 범위를 넓힌 다른 검토에서는 관계를 찾지 못한 연구도 적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보고도 있습니다. 추운 지역에 사는 분들보다 온화한 지역에 사는 분들이 날씨와 통증의 관련을 더 많이 말씀하셨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날씨 하나로만 설명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날씨 자체보다 추워지면서 달라지는 생활을 봅니다. 기온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움츠린 자세와 줄어든 움직임은 손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자리가 아픈데도 계절에 따라 결이 다릅니다. 여름에 아플 때는 많이 쓰고 난 저녁 무렵에 심하고, 손을 대 보면 비슷하거나 열감이 있기도 하며, 쉬면 비교적 빨리 풀립니다. 추워지고 아플 때는 아침에 움직이기 시작할 때가 가장 불편하고, 그 자리만 유독 서늘하며, 데워지고 움직여야 풀립니다. 그래서 여름에 효과가 좋았던 방식이 이 계절에는 덜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침과 뜸, 부항이 각각 무엇을 하는 치료인지는 지난 칼럼에서 자세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 배분이 계절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은 뜸을 올려 드리는 날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손을 대 보면 그 자리만 유독 서늘한 분들이 계십니다. 여름에는 침으로 긴장을 낮추는 것만으로 그날 많이 편해지셨던 분이, 이 계절에는 데워 드리지 않으면 며칠 안에 그대로 돌아오십니다. 저희는 전자뜸을 씁니다. 불을 쓰지 않아 연기와 냄새가 없어서 오전에 받으시고 바로 일터로 가셔도 되고, 뜨겁다기보다 따뜻한 정도에 가깝습니다. 순서도 조금 달라집니다. 긴장이 높은 상태에서 바로 손을 대면 더 아프기만 하고 잘 안 풀리기 때문에 침으로 먼저 낮추고, 데우고, 필요하면 부항으로 마무리합니다. 다만 이 순서도 그날 몸 상태에 따라 바뀝니다. 눌러 보고 움직여 보고 정합니다.
집에서는 세 가지만 말씀드립니다. 첫째, 움직이기 전에 데우는 것입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일어나 걷는 것보다, 이불 속에서 발목을 몇 번 돌리고 무릎을 천천히 굽혔다 펴고 나서 일어나시는 편이 낫습니다. 둘째, 겉옷보다 안쪽을 챙기는 것입니다. 두꺼운 겉옷 하나보다 목과 손목, 발목이 덮이는 편이 움츠리는 자세를 덜 만듭니다. 셋째, 갑자기 몰아서 쓰지 않는 것입니다. 추워서 며칠 안 움직이다가 주말에 몰아서 크게 쓰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 다음 날 오시는 분이 매년 계십니다. 짧게 자주가 길게 몰아서보다 낫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한번 살펴보실 때입니다
- 작년 이맘때도 같은 자리가 아팠다
- 아침에 움직이기 시작할 때가 가장 불편하다
- 그 자리만 손을 대면 유독 서늘하다
- 따뜻한 데 있으면 덜하고 추운 데 가면 다시 그렇다
- 추워진 뒤로 걷는 거리가 눈에 띄게 줄었다
- 봄이 되면 흐지부지 넘어가고 다음 겨울에 또 그렇다
마지막 항목이 가장 많습니다. 겨울에만 불편하니 봄이 오면 잊고 지나가고, 다음 해 같은 달에 다시 시작합니다. 다만 가만히 있어도 계속 아프거나, 밤에 더 심해져 잠을 깨거나, 붓고 열감이 있는 경우는 추위로 설명할 일이 아닙니다. 저린 느낌이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새로 생긴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미루지 마시고 먼저 상태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저희도 이런 경우에는 침부터 놓지 않고 살펴본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사가 가능한 기관과 연계해 확인해 드립니다.
해마다 같은 달에 같은 자리가 아프면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게 됩니다. 실제로 봄이 오면 흐지부지 넘어가니 그렇게 믿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같은 일이 해마다 반복된다는 것은 그 자리에 무언가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 한 가지만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불편한 자리에 손등을 대 보세요. 그 자리만 주변보다 서늘한지, 아니면 비슷한지. 그것만 기억해 오셔도 첫 진료가 훨씬 빨라집니다. 작년에 언제쯤 풀렸는지까지 같이 말씀해 주시면 더 좋습니다. 안산 선부동 홍한의원에서 그 자리부터 같이 확인해 드립니다.
상담 문의 031-401-0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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