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착증 진단을 받은 뒤, 걷는 거리를 줄이는 이유를 나누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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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오신 분들은 사진에 좁아진 게 보인다니 그게 다 원인이냐고 물으십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다릅니다. 허리 신경이 지나는 길이 좁아진 것은 사진으로 확인된 사실이지만, 사진에 보이는 좁아짐의 정도와 실제로 불편한 정도가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좁아짐이 꽤 있어도 잘 걸어 다니시는 분이 있고, 좁아짐은 덜한데 몇 백 미터를 못 가는 분도 있습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좁아진 자리 주변에 함께 겹쳐 있는 불편들입니다.

협착증의 대표적인 모습은 걸을수록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져서 잠시 멈춰 쉬어야 다시 걸을 수 있는 것입니다. 허리를 펴고 서 있으면 신경이 지나는 길이 조금 더 좁아지고,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조금 넓어집니다. 그래서 장을 볼 때 카트를 밀면 훨씬 오래 걷고, 자전거는 괜찮은데 걷기만 힘들고,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더 힘들다고 하십니다. 반대로 허리를 숙이든 펴든 상관없이 멈춰 서기만 하면 금방 풀리고, 자전거를 타도 똑같이 종아리가 당긴다면 다리 혈관 쪽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걷다 쉬는 다리라도 어떤 자세로 쉬어야 풀리는지에 따라 봐야 할 곳이 달라집니다.

마흔이 넘어 생긴 허리 통증은 한 곳에서만 오기보다 몇 군데가 함께 엮여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신경이 지나는 길이 좁아지는 변화, 척추 마디를 잇는 작은 관절이 닳는 변화, 마디 사이 쿠션이 얇아지는 변화가 같은 시기에 함께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오래 아끼며 지내는 동안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이 굳고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어 반대쪽이 더 일하게 됩니다. 작은 관절에서 오는 불편은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비틀 때,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심해지고 엉덩이나 허벅지까지 퍼지기도 해서, 신경이 눌려 생긴 저림과 느낌만으로는 잘 구분되지 않습니다. 진단명은 협착증 하나여도 지금 걷는 거리를 줄이고 있는 것은 이 중 두세 가지가 겹친 결과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먼저 저린 범위를 손으로 직접 쓸어 보시게 합니다. 엉덩이에서 허벅지 뒤까지인지, 종아리 바깥을 지나 발등까지 내려가는지, 경계가 어디서 멈추는지를 보면 어느 신경 길을 따라가야 할지 단서가 됩니다. 그다음 허리를 숙이고, 펴고, 돌려 보시게 해서 어디서 멈추는지, 멈출 때 뻑뻑하게 걸리는지 당겨서 멈추는지를 봅니다. 엉덩이와 허리 주변을 눌러 평소의 그 불편이 그대로 나오는 자리가 있는지도 함께 찾습니다. 이렇게 나누어 보고 나면 예민해진 자리는 침과 약침으로 가라앉히고, 신경 주변처럼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자리는 초음파 화면으로 층을 확인하면서 약침을 놓고, 굳어 있는 골반과 허리의 움직임은 추나로 풀어 갑니다. 좁아진 길 자체를 넓히는 치료가 아니라, 그 길 주변에 겹쳐 있는 불편을 하나씩 덜어 걷는 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럴 때는 진료를 받아보세요

- 몇 백 미터 걸으면 다리가 저려 쉬어야 한다
- 쇼핑 카트를 밀면 걷기가 훨씬 수월하다
-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더 힘들다
- 허리를 뒤로 젖히면 엉덩이 쪽이 결린다
-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첫걸음이 무겁다
-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예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다만 다리 힘이 점점 빠져 발끝이 걸려 넘어질 것 같은 경우, 대소변이 평소와 다른 경우, 엉덩이 사이와 사타구니 감각이 둔해진 경우는 미루지 마시고 바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저희도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상태부터 살펴보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영상 검사가 가능한 기관과 연계해 드립니다.

협착증은 진단명을 듣는 순간 이제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드는 병입니다. 하지만 걷는 거리를 줄이는 것이 좁아진 길 하나만이 아니라면 덜어낼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다음에 걸으실 때 몇 분쯤 걸으면 저림이 시작되는지, 앉아서 쉬면 몇 분 만에 풀리는지 두 숫자만 재어 보세요. 그 시간을 기억해 오시면 안산 선부동 홍한의원에서의 첫 진료가 훨씬 분명해집니다.

상담 문의 031-401-0990

본 게시물은 의료광고법을 준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침·약침·초음파약침·추나요법을 비롯한 모든 치료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침·약침 치료 후 시술 부위의 일시적 통증, 미세한 출혈이나 멍, 뻐근함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 감염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추나 치료 후에는 일시적인 뻐근함이나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출혈 경향이 있거나 복용 중인 약이 있는 경우, 골밀도가 낮거나 척추 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 반드시 사전에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치료 방향은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